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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디자인상식

2020 올해의 컬러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감성을 깨우는, 조금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공간 '센티멘털랩'입니다.

 

 

매년 말, 'Color of the year'라는 명칭으로새해를 대표하는 색깔이 예측된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거의 상식적으로 알고 계실 이야기일 겁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어떤 컬러가 유행할 지 예측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저만 가져본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유행할 컬러를 누가 어떻게 선정하는 것일까, 오늘은 이것에 관한 이야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1 컬러 트렌드의 전통적 권위자, PANTONE

 

 

팬톤(Pantone)은 인쇄업에서부터 출발한 미국계 회사입니다. 특히 PMS(Pantone Matching System)라는 컬러매칭시스템으로 거의 모든 산업분야의 색 관리체계를 체계화한 공로를 가진 업체이기도 합니다.

 

색깔 자체가 원체 정의하기 까다로운 대상이지만

(빨강이라고 다 같은 빨강이 아니지요. 색상, 명도, 채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달라질 뿐더러 심지어는 어떤 상황에서 관측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색은 모든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만큼 정확한 컬러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입니다.

 

팬톤은 정확한 컬러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기여하면서 색상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하였고, 2000년부터는 각국의 컬러 전문가들을 모아 “올해의 색"을 선정해왔습니다. 팬톤의 "올해의 컬러"는 패션을 비롯한 많은 디자인 및 산업 전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매해 주목을 받아왔고 컬러 트렌드 세터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왔습니다.

 

이러한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클래식 블루입니다.

 

 

 

 

 

팬톤은 위의 이 클래식 블루를 메인으로 한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를 새롭게 변화해 나가는 시기로 보고, 변화 속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담았다는 설명을 함께 내어놓았습니다. 

 

https://www.pantone.com/color-intelligence/color-of-the-year/color-of-the-year-2020-palette-exploration

 

Pantone Color of the Year 2020 - Palette Exploration

We have created five unique color palettes featuring PANTONE 19-4052 Classic Blue to help you bring this year’s special shade into your des

www.pantone.com

일각에서는 팬톤의 이러한 예측이 파급력이 매우 강한 데 반해, 경험적인 측정에 의한 것이기보다 전문가들의 직감에 의존하는, 일종의 자기예언같은 경향이 있으며, 매해 이렇게 선정되는 컬러 트렌드가 소비 지향적인 문화와 연관이 깊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봐야할 포인트들이 있는 이야기 같아요.

 

 

#2 WGSN x Coloro

 

 

그런가 하면, WGSN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회사 역시 팬톤의 뒤를 이어, 자체적인 컬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WGSN은 Worth Global Style Network를 전신으로 한 회사인데 Coloro라는 이름의, 팬톤의 체계와는 조금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셀에 조금 더 가까운, 즉 색상과 명도와 채도를 표현하는 3-2-2자리의 숫자 코드를 사용하여 색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WGSN과 Coloro에서 예측한 올해의 컬러는 네오민트입니다.

 

 

 

 

 

과학과 기술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신선한 색, 그리고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적인 느낌의 컬러라는 점을 내세우며 네오 민트 컬러를 선정했습니다. 네오민트 외에도 네 가지 색상을 2020 트렌드 컬러로 선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int.coloro.com/en/key-colors-2020

 

Five key colors for 2020 - col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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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coloro.com

#3 그 밖의 올해의 색깔들

 

그 외에도 여러 디자인 계열 회사들에서는 자신만의 컬러 팔레트를 선보이면서 컬러 트렌드 예측 및 컬러 제안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페인트 업체에서는 연말이 되면 자신들만의 새로운 컬러 팔레트를 선보이며 각색의 흥미로움을 유발합니다.

 

벤자민 무어

 

벤자민무어에서는 절제되면서도 희망적인 연핑크 계열의 'First Light'를 포함해 자연스러운 색감의 열가지 색상을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습니다.

 

 

 

 

 

 

https://www.benjaminmoore.com/en-us/color-overview/color-palettes/color-of-the-year-trends-2020

 

Color Trends & Color of the Year 2020 – First Light 2102-70 | Benjamin Moore

Benjamin Moore Color of the Year 2020, First Light 2102-70, is a rosy hue blooming with potential. Discover the 10 colors in the Color Trends 2020 palette, which complement the Color of the Year across all rooms in a home.

www.benjaminmoore.com

 

베어

 

미국의 페인트회사 베어(Behr)는 톤다운된 밝은 그린톤의 'Back to the Nature'를 포함하여 하늘, 땅, 물과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자연적인 색감들을 올해의 색깔로 제안했습니다.

 

 

 

 

 

https://www.behr.com/consumer/inspiration/2020-color-trends/

 

Color Trends 2020 | Color of the Year and Palettes | Behr Paint

Find the perfect on-trend color with curated palettes, how-to’s, and other tools for 2020 from the color experts at Behr. Explore and shop them all here.

www.behr.com

 

아크조노벨

 

그런가하면 네덜란드계 다국적기업 Akzonobel은 새벽에서 영감을 받은 'Tranquil Dawn'을 올해의 컬러로 제안했습니다. 블루, 그린, 그리고 그레이의 혼합색으로 채도를 낮춘 깨끗한 색감의, 차분하고 평온한 균형감이 느껴지는 컬러입니다.

 

 

 

 

 

 

https://www.akzonobel.com/en/colourfutures/colour-of-the-year-2020

 

Color of the Year 2020 | AkzoNobel

The independent research is conducted by a global team of external designers and trend experts, along with our own internal color experts. The research focuses on social, economic and design trends to understand what people want from the paint colors they

www.akzonobel.com

 

#4 그래서 올해의 컬러는?

 

같은 말을 해도 권위 있는 사람이 하면 더 신뢰가 가게 마련입니다. 그만큼의 과정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한 세상은 다양할 때, 또 다양한 것이 다양한 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건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시적인 트렌드라는 것은 존재하게 마련이겠지만, 그것은 동시에 미시적인 다양성이 기반되어야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것이 아닐까 하구요. 세상에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개 아니 그 이상의 '올해의 컬러'가 있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컬러, 즉 올해의 기대를 담은 색감은 어떤 색인가요' 하는 조금 뒤늦은 물음을 남기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