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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디자인상식

여백의 미와 여백 활용법, 디자인에서의 음성적 공간

안녕하세요.

감성을 깨우는, 조금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공간 '센티멘털 랩'의 센랩입니다.

 

여백의 미라는 말을 많이들 사용하시지요. 채우고 남은 공간이라는 의미로도 쓰여지지만 의도적으로 남겨둔 공간인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채우는 것 만큼이나 비우는 것도 중요하고, 일부러 비워두는 공간들이 누구에게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여백과 채움의 개념은 네거티브 스페이스와 포지티브 스페이스라는 말로도 표현이 되는데요. 우리말로는 음성적 공간과 양성적 공간으로 번역되지요.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의 의미라기보다는, 마이너스와 플러스, 즉 비워져있냐 채워져있냐의 개념입니다.

사람도, 글도, 또 디자인도 빈틈없이 채워지고 메꿔지기만 하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답답하고 숨막히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의도해서 채워넣은 내용들이 전달되기가 어려워지지요. 인지도와 전달성을 높이기 위해서 뿐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여백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여백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빈 공간을 두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디자인을 망칠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여백을 어디에 얼마나 둘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 해야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네거티브 공간은 포지티브 공간으로 돌변해 메인 이미지와 텍스트를 묻히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여백을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 여백을 잘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

 

네거티스 스페이스, 즉 여백은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형태나 패턴 등의 메인 요소를 주목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여백을 적절하게 활용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백을 잘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여백은 사람들로 하여금 디자인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2. 특정 요소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활용하면, 글자의 폰트나 사이즈를 변경하지 않고도 가독성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4. 여백을 통해 시각적인 위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착시를 통해 강조할 수 있습니다.

 

# 여백 활용법, 일곱가지 팁 

 

디자인에서 여백을 활용할 때 고려하면 좋을 일곱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1. 꼭 흰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여백은 종종 '흰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꼭 흰색일 필요도, 또 단색일 필요도 없습니다. 한 개 이상의 색조 혹은 질감으로 여백을 만들 수도 있지요.

 

2.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합니다.

 

디자인의 다른 요소들처럼, 네거티브 스페이스 역시 균형을 생각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여백이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디자인은 혼란스럽거나 치우쳐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시각적인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여백을 주세요.

 

좋은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릅니다. 부자연스러운 여백 활용은 디자인을 어수선하게 만들지요.

 

4. 미니멀한 디자인과 잘 어울립니다.

 

기본적으로 네거티브 스페이스는 미니멀리즘과 잘 어울리며, 따라서 미니멀한 디자인에 적격입니다.

 

5. 마이크로 혹은 매크로

 

여백을 두는 것에 대한 특정한 공식은 없습니다. 디자인에 따라 넓게도, 또 좁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디자인 하이어라키(hierarchy, 위계/구조)를 위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하이어라키를 통해 핵심적인 메세지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레이아웃에서의 특정 영역을 강조하거나 그 반대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7. 음성적 공간 vs 양성적 공간

 

음성적 공간과 양성적 공간은 상호보완관계에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레이아웃을 디자인하건 출력물을 만들건 간에 결국 두 종류의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디자인을 완성하게 되어 있지요.


저는 '여백의 미', '비움의 미학'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비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비워낸다는 건 결국 내려놓음을 의미합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나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 두려움 같은 마음은 파도와 같아 휩쓸려버리가 쉽지요. 그러한 파도를 맞으면서도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 혹은 일말의 여유를 지켜내는 것이 '비움'인지도 모릅니다. 그 어감의 아름다움과 별개로, 삶에 여백을 둔다는 것은 생각 이상의 노력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디자인을 할 때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좋은 것들로 가득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을 조금쯤은 내려놓고 좋은 것들이 돋보일 수 있는 빈 공간을 확보하는 것. 아름다움은 채움과 비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www.designmantic.com/blog/infographics/negative-space-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