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성을 깨우는, 조금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공간 '센티멘털 랩'입니다.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최근 유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Faina라는 디자인 브랜드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 하는데요. 우크라이나의 전통을 재해석한 디자인들로 우크라이나의 "대사관"이라고 불릴 만큼 전세계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디자인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통해 기반해 Faina가 선보이는 디자인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랑으로 이 회사의 설립하게 된 Victoria Yakusha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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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na는 우크라이나의 건축가 Victoria Yakusha가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전통에 영감을 받아 2014년 설립한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왔던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현대인들의 숙제인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는 컬렉션들을 선보이고 있지요.
Faina의 디자인은 원형적인 형태와 자연적인 소재가 특징입니다. 점토, 울, 린넨 나무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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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라와 언어, 전통을 잃어버릴 뻔 했던 2013년과 2014년의 겨울, Yakusha는 조국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FAINA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는 2014년 국토의 일부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당했죠. 우크라이나도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많은 설움을 겪었던 나라인데요. 지금까지도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유럽과 미국, 러시아 간에 대립이 있습니다.
Yakusha는 우크라이나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또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디자인 오브제들을 만들어냅니다. 국제적인 디자인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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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na는 우크라이나 말로 '좋다' '친절하다'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 무언가나 누군가에 경의를 표할 때 'faina' 혹은 'faino'라고 한다고 합니다. 수백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생겨난 이야기들과 아이디어들을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수집하는 것으로 Faina 컬렉션이 시작되었습니다.
Yakusha는 우크라이나의 문화, 수공예와 전통들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Faina의 컬렉션에는 점토가 많이 사용되는데요. 화병이나 장식품 뿐 아니라, 가구나 사이드보드, 테이블의 다리, 조명의 받침 등에도 점토를 사용하지요. 우크라이나에서 점토는 전통적으로 병을 낫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항균작용을 하고 나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겁니다.
MOTANKA 화병은 우크라이나의 부적 인형의 모양은 본뜬 겁니다. 테피스트리 컬렉션에서는 슬라브 전통적인 상징, 예를 들면 '생명의 나무'나 '우주의 중심', '신', '질서의 상징' 등의 문양들을 사용했지요.
Yakusha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아있는 미니멀리즘"이라고 정의합니다. 자연과 미니멀리스틱한 관점이 그 두 포인트인데요.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 불필요한 모든 것을 없앤 '감정적으로 깨끗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한다는 겁니다. 그녀는 전세계에서 우크라이나의 아이덴티티를 알아볼 수 있도록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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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 그것을 넘어 열렬한 관심을 갖고 지키고 알리려는 마음. 한 디자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이루는 것이 그러한 노력과 마음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이 있죠. 저도 우리 것에 대한 애정,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trendland.com/interview-with-victoria-yakusha-founder-of-design-brand-fa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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