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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 나다움을 지킬 권리

안녕하세요.

감성을 깨우는, 조금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공간 '센티멘털 랩'입니다.

 

 

또 한 권의 에세이 추천입니다. 요즘은 여러 직업을 가진 분들이 참 많은데요. 영업사원이자 작가, '강원상'님이 출간한 책들 중 한권입니다. 저의 방앗간, 교보문고에서 눈에 띄어 충동구매한 책인데요. 묵직하면서도 채도를 잃지 않은 초록색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들었다가, 담담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 데려왔었습니다

 

 

표지에 쓰여진 문장도 꽤 마음에 들었었지요.

 

"보통의, 흔하고, 일반적이란 뜻을 가진 '평범하다'라는 말은
나와 타인의 삶이 경계 속에서 얼마나 일치하는지로 정해진다.
실제로 '평범하다'를 뜻하는 Ordinary의 어원은
베틀 위에 같은 간격으로 놓인 줄을 뜻하며,
나와 줄이 양쪽 다른 줄 사이에서
얼마나 질서 정연한지가 중요했다.
즉 모든 기준은 내가 아닌 주변에 놓인 나였다.
(...)
"나다움을 지킬 권리는 바로 평범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했다."

 

취향에 맞으시다면? 이 책 속에서 발견한, 제 마음을 울렸던 다섯 꼭지의 발췌문들을 한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고도 취향에 맞으시다면? 한 권 구입해 여유로운 시간, 야금 야금 읽어보시길. 

 

#1

 

비로 인해 피울 수 있던 꽃잎도
비로 인해 쓸려가 버리듯이


사람으로 인해 살 수 있던 용기도
사람으로 인해 좌절하게 된다.

나무는 물었다.
"너는 나를 꽃 피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면서 왜 금세 지게 만드느냐."

비는 나무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꽃을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일찍 져야만 했던 것들에 슬퍼하지 마라." (95)

 

#2

 

"다 못해 준 사랑이 떠날 때는 후회가 크고
최선을 다한 사랑이 떠날 때는 원망이 크다.

후회는 본인의 아쉬움이며
원망은 상대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래서 사랑이 어렵다.
후회를 줄이기에는 난 항상 부족한 사람이고
원망을 줄이기에는 그대는 너무 눈물겹다." (154)

 

#3

 

"나는 애주가는 아니다.
차라리 애처가는 자신 있다만.

알다시피 한 병의 소주는 정확히 7잔이 넘는 잔이 나온다.
그래서 둘이 소주를 마시면 딱 떨어지지 않는다.
한 병을 더 시키라는 주류 회사의 상술인지도 모르지만
소주는 혼자보다 둘이 마시라는 당위성이 차라리 나았다.

그녀와 처음 마신 소주 한 잔을 기억한다.
술을 싫어하는 내가 주님의 힘을 빌려 고백했던 그날.
그리고 당당히 주량으로 이기면 받아준다 했던 그녀의 제안도.
오직 의지 하나로 주님과 응접하고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던 사랑의 힘도.

그때부터 나의 주량은 오직 사이는 오직 상대가 결정했다.
당신을 원치 않는다면
나는 주님의 손에 이끌려 잠들어 버릴 것이고
만약 당신의 매력으로 날 각성시킨다면
주량과 변함없는 내 가장 밝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매번 무릎 꿇어야만 했던 주님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는 자.
당신이 바로 내 평생의 주님이시다." (182-183)

 

#4

 

그럼에도 서른 즈음이 좋아진 이유는, 삶은 어떤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닌 나를 찾아가는 것이었고, 청춘은 떨어지는 꽃잎이 아니라 잃지 않을 푸른 마음이었으며,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작아진 아빠의 어깨와 세월에 주저앉은 엄마의 주름을 바라보게 했으며, 이 땅에 영원한 건 하나도 없다는 깊은 가르침에 현재란 오늘을 소중히 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른 즈음이 돼서야 나는 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라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102)

 

#5

 

갖고 싶은 것을 원하는 고통.
갖게 되었지만 언제든 잃어버릴 것 같은 고통.

잃어버린 뒤 부재에 대한 고통.

우리가 그 시간을 잊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통의 굴레에서 누군가와 함께 고통을 덜어 가며 또 살아간다." (165)